전도서

한글 성경 ‘전도서’(傳道書)라는 제목은 루터가 독일어 성경을 그렇게 번역한 데서 유래합니다. 독일어(Prediger)와 네덜란드어(Prediker) 성경이 ‘전도자’로 번역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70인(LXX)역을 따라 ‘교회’(Ecclesiastes)로 번역합니다. 이것은 히브리어 ‘코헬렛’(Qoheleth), 곧 ‘총회’ 혹은 ‘교회’를 제목으로 붙인 것입니다.

 

전도서 1장 12절은 “나 (1_____)는……”라고 시작하기 때문에 전도서에서 말하는 자는 “전도자”가 분명합니다. “전도자”는 ‘지혜의 교사’로서 인간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지적하고 밝힙니다. 또 전도서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언약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전도서를 ‘교회’라 이름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전도서는 교회의(of) 복음이고, 교회에 의한(by) 복음이며, 교회를 위한(for) 복음입니다. 전도서는 불신자들을 위한 일반적 지혜서가 아닙니다. 전도서는 하나님을 믿는 언약백성을 위한 지혜입니다.

 

대체로 전도서는 솔로몬이 기록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장 1절에서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라고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솔로몬 왕을 암시하는 여러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도서 1장 12절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2___)이 되어”, “……(3____)을 많이 지었으며”(12:9) 다른 한편 ‘전도자’가 솔로몬이 아닌 것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4:1-2; 5:8-9; 8:2-4; 10:20). 그런 것을 보면 저자가 솔로몬이 아닌 듯 보입니다. ‘다윗의 아들’이라고 할 때 ‘아들’이라는 단어는 ‘자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솔로몬이라고 꼭 해석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윗 왕가 가운데 어떤 한 자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그 어디에도 “솔로몬”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70년 바빌론 포로 귀환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스룹바벨 시대에 쓰여 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전도서 5장 8절을 보면 그 지역에서 백성들의 권리가 억압받고 가난한 자들이 학대 받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도자가 살던 시기는 민족이 암울했던 것 같습니다. 젊은 유대인이 페르시아 왕국과 헬라 문명과 시리아의 강대국 사이에 끼여 힘을 잃어버린 비참한 상황 가운데 메시아적 소망이 점점 시들어갔습니다. 예루살렘과 성전이 파괴되고 하나님의 이름은 땅에 떨어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절망적 상황입니다. ‘경건한 자들이 불의한 세상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 ‘혁명을 일으킬 것인가?’ ‘아무런 소망이 없어 보이는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참담하고 암울한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경건한 자들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갈팡질팡하는 세대를 향하여 전도자(교회)가 외친 복음입니다. 교회가 어려움과 혼란 가운데 외친 지혜서입니다.

 

이런 상황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도 적실합니다. 불의가 가득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것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보다는 인간의 위대함이 강조되는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교회는 인간적 기교와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말씀한 은혜의 방편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이런 의심이 생기는 시대에 분명한 지침을 주는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하나님 없는 삶은 헛되고 헛될 뿐이라고 돌 직구(?)를 날립니다. 인간의 이기주의(Egoism)와 이상주의(Idealism)는 하나님의 섭리 앞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전합니다. 전도자의 결론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료합니다. 인간의 생각과 노력을 믿지 말고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이 말씀하며 행하는 것만 믿고 순종하며 따를 것을 권면합니다.

 

내용

1:1-11 삶의 헛됨

1:12-11:6 헛됨에도 불구하고 삶은 하나님의 선물

1:12-6:9 인간의 지혜와 노력은 헛되기에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알고 즐겨야

6:10-11:6 현재와 미래의 삶을 알 수 없기에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알고 즐겨야

11:7-12:7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며 젊은 시절을 즐김

 

답: 1. 전도자, 2. 왕, 3. 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