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7장 제사할 장소와 생명의 상징 피

레 17:10

그리스도의 피

이제 레위기 후반부가 시작됩니다. 레위기 17-27장까지의 내용은 전반부(1-16장)와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전반부가 공적인 예배와 삶에 관한 예식적 규칙에 관한 것이라면, 18-25장은 개인적 관점에서 다룹니다. 제사에 관한 것을 다루면서도 윤리적이며 사회적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7장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11-15장까지의 부정에 대한 내용은 17장 이후의 부정의 개념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죽음과 관련된 것입니다. 죽음은 생명과 하나님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살인’은 하나님의 생명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부정하고, ‘우상숭배’도 생명의 하나님을 다른 신으로 대체하는 행위이기에 부정합니다. 생명을 만드는 남자와 여자의 성 행위도 잘못 사용했을 경우 부정합니다.

레위기 1-7장과 11장에서 고기와 피를 먹는 문제를 다루었지만, 일반 평민들의 관점에서 기록한 것이 17장의 특징입니다.

3-7절은 짐승을 회막 문 밖에서 잡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 규례의 핵심은 광야 기간 동안 식용을 목적으로 제의에 사용되는 가축 잡는 행위를 금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사 목적이 아닐 경우 회막 밖에서도 잡아먹어도 됩니다. 단 피를 땅에 흘리고 흙으로 덮어야 합니다(13절).

7절에서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1_____)에게 (2____)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우상숭배 했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숫염소’는 ‘염소 귀신’으로도 번역이 가능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입니다(출 22:20).

이스라엘 백성은 어떤 피든지 먹으면 안 됩니다(10-11절). 먹지 말아야 하는 첫째 이유는 육체의 생명이 (3___)에 있기 때문입니다(11절). 이 법은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가르칩니다. 둘째 이유는 피가 생명의 죄를 속하기 때문입니다(11절). ‘속하다’(히: kifer)라는 동사는 ‘몸값을 지불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피가 죄를 속하다’는 말은 ‘피가 생명의 값을 지불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몸값은 돈이 아니라, 제단에 뿌리는 피로 가능합니다. 동물의 피가 사람의 죄를 용서하기 때문에 그 피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11절의 “피가 (4___)를 속하느니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하는 피 흘림으로 증명됩니다. 초대교회도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목매어 죽은 동물과 그 피를 먹는 것을 금지합니다(행 15:29). 신약 시대에도 피는 생명과 동일시됩니다. 신약의 피 개념은 오히려 생명을 주는 예수님의 피를 마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성만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피와 살을 함께 마시고 먹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요 6:54). 예수님의 흘린 피는 생명을 구원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답: 1. 숫염소, 2. 다시, 3. 피, 4.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