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아가’(雅歌)는 ‘우아한(雅) 노래(歌)’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성경 첫 머리에 나오는 본래 이름은 ‘노래들 중의 노래’(Shir-HaShirim, Song of Songs)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가장 아름답고 숭고하고 우아한 노래’라는 뜻입니다. 독일어와 네덜란드 성경은 ‘고귀한 노래’(Hohe Lied/ Hooglied)라고 번역했는데 의미는 비슷합니다.
아가는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합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아름답고 달콤하고 강열합니다. 아가는 구체적으로 혼인 관계에서 허용되는 성생활에 대한 표현들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런 표현 때문에 아가를 읽는 사람들은 쑥스러워합니다. 그리스 철학은 기본적으로 영과 육을 구분하는 이원론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육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고 봅니다. 영은 육이라는 새장 속에 갇힌 한 마리의 아름다운 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 역사 가운데 금욕주의가 수도원 운동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도원 운동의 시작은 이집트의 수도사 안토니우스(Antonius)인데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도 그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남녀의 성 생활에 대해 터부시하는 이원론적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결국 중세 1천 년 교회를 지배했습니다. 로마 천주교회는 성직자의 ‘독신주의’(celibacy)를 채택했고 혼인하지 않은 자의 삶이 가장 고귀하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들에게 아가는 불편한 성경입니다. 종교 개혁가들은 독신주의를 배격하고 스스로 혼인해 가정의 소중함과 성생활을 선물로 다시 회복했습니다.
아가에 등장하는 남녀 간의 영적 그리고 육적 사랑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부부관계로 묘사한 에베소서와 일치합니다(엡 5:31-32). 심지어 요한계시록에서는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교회를 그의 신부로 분명하게 묘사합니다(계 19:7; 22:17).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의 열정이 아가의 두 남녀를 연결시키듯 그리스도와 교회도 사랑으로 서로 하나 되는 면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용
1:2-2:17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사랑
3:1-6:3 사랑을 확인하고 나눔
6:4-8:4 사랑하는 남녀가 다시 서로 사랑
8:5-14 사랑하는 남녀가 혼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