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0장 천년왕국과 사탄의 멸망
주요 구절: 계 20:4
요한은 또 하나의 환상을 봅니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손에 들고 하늘에서 내려옵니다(1절). 천사는 “옛 뱀”, “마귀”, “용”으로 불리는 “사탄”을 잡아 (1___) 년 동안 묶어 무저갱에 던지고 문을 잠그고 그 위에 (2____)합니다(2-3절). 사탄은 더 이상 사람을 미혹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잠깐 놓입니다(3절). 영물인 사탄이 쇠사슬에 묶이고, 무저갱에 들어간다는 표현은 상징입니다. “무저갱”은 더러운 영들이 심판 받아 들어가게 될 장소입니다(눅 8:31). 무저갱을 열고 닫을 권세는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그 분의 뜻에 의해서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합니다(9:1). “마귀”는 ‘디아볼로스’(Diabolos)라는 헬라어로 ‘거짓말쟁이’ 혹은 ‘거짓 비방자’라는 뜻입니다. 사탄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지만 하나입니다. 한 사탄은 여러 졸개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요한은 보좌에 앉은 순교자들과 인내의 믿음을 지킨 자들을 봅니다(4절). 그들은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왕 노릇합니다(4절). 바로 이 “천 년 동안 왕 노릇”이라는 표현에서 ‘천년(millennium) 왕국’이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경에는 ‘천년 왕국’이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천년 왕국이 도대체 언제 임하는가’에 대한 답은 여러 입장이 있습니다. 크게 ‘전(前)천년설’(Premillennialism), ‘후(後)천년설’(Postmillennialism)과 ‘무(無)천년설’(Amillennialism)로 나뉩니다. ‘전천년설’은 천년왕국 전(前)에 예수님이 온다는 생각입니다. 삶이 고단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릴 때 인기 있는 이론입니다. ‘후천년설’은 천년왕국 후(後)에 예수님이 온다는 것으로 삶이 낙관적일 때 인기 있는 이론입니다. ‘무천년설’은 천 년은 없고 상징이라고 봅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 후 예수님이 올 때까지의 기간을 천년왕국으로 보는 견해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가장 성경적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있는 그대로 읽어왔고, 20장에서 ‘천년왕국’을 대하고 있습니다. 4절에서 “천 년 동안 왕 노릇하니”에서 ‘왕 노릇하다’라는 헬라어 표현은 독특합니다. 그 형태가 ‘부정과거’(不定科擧 Aorist)입니다. ‘부정과거’의 용법은 과거의 단회적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의미를 최대한 살려 번역하면 ‘왕 노릇했다’입니다. 성도는 천 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미 왕 노릇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게 될 것입니다(6절).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3 ) 노릇 하리라.”(6절) ‘왕 노릇하다’는 미래형입니다. 요한의 입장에서 볼 때 이미 천 년 동안 왕 노릇했고 또 천 년 동안 왕 노릇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년왕국’은 예수님이 이룩한 ‘하나님 나라’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왕 노릇하는 것은 단순히 미래적인 것만이 아니라, 현재 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산 자와 죽은 자를 모두 포함 합니다(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의 신비적 연합; 계1:6; 4:4; 5:10; 9:9b-10; 11:3-13; 20:6).
“천 년”은 얼마의 기간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시간 개념은 우리와 다릅니다.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습니다(벧후 3:8). 성경에서 “천 년”은 ‘하나님이 정한 긴 시간’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계산으로 그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측량할 수 없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의 시간 개념이, ‘1260일’, ‘42달’, ‘3년 반’, ‘한 때 두 때 반 때’로 표현됩니다. 이 ‘네 가지 표현’은 심판을 말할 때 나타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 복 받는 것을 표현 할 때는 “천 년”으로 표현됩니다. ‘심판’은 짧은 기간에 끝나지만, ‘복’은 그에 비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십계명 가운데 제2계명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6)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면 “첫째 부활”은 무엇일까요(5절)? “첫째 부활”은 ‘넓은 의미’로 예수 믿고 중생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건을 의미합니다. ‘좁은 의미’로는 성도가 죽은 후에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그 나머지 죽은 자들”(5절)은 불신자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천 년 기간 동안 영적으로 살아나지 못할 것입니다. 육적으로 한 번 죽으면 다시 영적으로 부활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믿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입니다. “둘째 사망”(6절, = 영원한 멸망, 곧 사망의 심판)이 그들을 다스리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 년 왕국이 이미 성도 가운데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으로 사탄의 능력은 결박되었습니다. 이제 성도는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판단하고 영적으로 다스리는 지위에 있습니다. 이미 죽은 성도는 하늘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세상을 함께 통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성도는 영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과 왕적 능력을 부여 받아 살아갑니다(1:6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5:10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저희가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천년왕국’, 곧 사탄의 주요 세력이 무저갱에 결박되어 있는 동안 하나님의 나라가 세계 만국에 퍼져 나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천 년 기간’은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기 위하여 하나님이 정하신 기간입니다. 천 년이 다 차면, 곧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되면 사탄이 그 무저갱에서 놓이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세상의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그 시기에 일어나게 될 일들이 요한계시록 여기저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탄이 풀려나는 순간을 9장 2절에서 이렇게 기록합니다.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요한계시록은 시간적 순서를 정확하게 보여 주기보다는 창세기 3장 15절의 원시복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와 부활 승천을 거쳐 초대교회와 교회 역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총 망라한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사탄의 역사와 교회와의 싸움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탄은 지구촌 모든 나라 사람들, 곧 “곡과 (11____)”(8절)을 유혹해서 모아 그리스도의 교회를 대적합니다. “곡과 마곡”(Gog and Magog)은 에스겔(겔 38-39장)에 등장하는데, 회복된 새 예루살렘의 안정성과 견고성을 시험하기 위해 나타납니다. 곡과 마곡은 패배해 새 예루살렘의 안전성이 입증되는데, 요한계시록에도 같은 맥락에서 나타납니다. 곡과 마곡이 “성도들의 진”(9절), 곧 “사랑하시는 성”(9절, 원어대로 하면 ‘도시’, 곧 ‘예루살렘’)을 둘러싸지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한 순간에 소멸됩니다. 피로 값 주고 산 주님의 교회가 견고하고 안전한 공동체임을 보여 줍니다. 곡과 마곡을 미혹했던 사탄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집니다. 이것은 19장 20절에서 유황 못에 던져진 것과 같습니다. 요한계시록 19:19-21과 20:7-8의 전쟁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악한 세력 즉 사탄의 전쟁이 반복된 것이 아닙니다. 단 한 번의 전쟁으로 악의 세력을 소멸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속성상 타당합니다. 이렇게 멸망한 사탄은 영원히 밤낮 괴로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11-15절에는 최후의 심판 장면이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은 이가 심판을 합니다(11절). 이 때 땅과 (5____)이 그 앞에서 피하여 없어집니다. 하나님의 엄위한 심판 앞에 그 어떤 피조물도 설 수 없습니다. 흰 보좌는 심판의 공의를 나타냅니다. 12절에 있는 “(6___)은 자들”은 영적으로 예수를 믿지 않고 죽은 자들을 말합니다. 불신자는 작은 자나, 큰 자나 모두 심판대 앞에 서는데,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 (7____) 책”(12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8____)책”(12, 15절)입니다.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은 모두 자신이 행한 죄로 인하여 심판을 받아 불 못에 들어갈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바다가 죽은 자들을 내어주고, 사망과 음부, 곧 땅도 죽은 자를 내어 주어 심판을 받게 합니다. 그들은 첫째 사망을 경험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둘째 사망도 경험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 것입니다. “사망과 음부”(13절), 곧 죽음의 세계도 불 못에 던져집니다. “사망과 음부”도 불 못에 던져지는 이유는 가둘 사람이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 생각하기 | |
| 성경에 의하면 ‘천년 왕국’이란 무엇입니까? | |
| 해답 | |
| 답: 1. 천, 2. 인봉, 3. 왕, 4. 마곡, 5. 하늘, 6. 죽, 7. 다른, 8. 생명 | |
